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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바람> 이경선

His 제이 2024. 3. 11. 07:45

 

바람

 
그대란 바람
이리도 거세게 불어오니
나 그저 흔들릴 수밖에
나는 다만
그대란 바람 맞이하는
한 그루 나무일 뿐이니
 

이경선 시집 『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 에서

 
 

《The Poplars, 1927》 Louis Dewis

 
 
늘 잔잔하게 그리운 이가 있어.

어제는 그 그리움이 특히나 짙어졌던 하루.
 
떠오르면 지우고 다시 떠오르면 지우고
반복해보아도
또렷하게 선명하게 어른거리는 존재.
 
눈을 감아도, 귀를 막아도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건
어찌된 일일까.
 
나는 그저 한 그루 나무일뿐이야.
그대란 바람 거세게 불어오면
다만 흔들릴 수밖에 없는.

어제는 그 바람이 유난히 거세게 불었던 하루.

 

- J -

 
 

 
 
 

 
이경선 (199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