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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봄, 봄날은 아침🌿
시詩 <어머니의 밥> 이향아 본문
어머니의 밥
‘얘야, 밥 먹어라’
어머니의 성경책
잠언의 몇 절쯤에
혹은 요한계시록 어디쯤에
금빛 실로 수를 놓은
이 말씀이 있을 거다.
‘얘야, 밥 먹어라
더운 국에 밥 몇 술 뜨고 가거라’
아이 낳고 첫국밥을 먹은 듯,
첫국밥 잡수시고 내게 물리신
당신의 젖을 빨고 나온 듯
기운차게 대문을 나서는 새벽.
맑은 백자 물대접만한
유순한 달이 어머니의 심부름을 따라 나와서
‘체할라 물 마셔라, 끼니 거르지 말거라’
눈앞 보얗게 타일러 쌓고
언제부터서 인가
시원의 검은 흙바닥에서 부턴가
마른 가슴 헐어내는
당신의 근심
평생토록 밥을 먹이는
당신의 사랑
이향아 李鄕莪

어머니가 아끼시던 책 그 어딘가, 당신의 간절함이 씌여 있다죠.
몸이 약한 나를 위해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이고 싶어하던 그 간절함이.
당신을 위해서는 어느 것도 먼저 드시지 않으시면서
산고를 겪고 낳은 내게 젖을 물리시기 위해,
오로지 그 하나를 위해 당신 입에 한 숟가락이라도 더 넣으셨을 어머니.
잘 챙겨먹고 다닐까 근심하던 마음,
사시사철 더운 밥 먹이고 싶은 애달픔,
평생토록 밥을 먹이는 당신의 사랑이 헛되지 않도록
밥 잘 먹고 씩씩하게 살아 갈게요.
고맙고 사랑합니다, 영원한 나의 어머니.🌸
시인 이향아 李鄕莪 (19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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