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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별을 보면> 이해인

His 제이 2024. 4. 10. 19:30

 

별을 보면

 
하늘은
별들의 꽃밭
 
별을 보면
내 마음
뜨겁게 가난해지네
 
내 작은 몸이
무거워
울고 싶을 때
 
그 넓은 꽃밭에 앉아
영혼의 호흡 소리
음악을 듣네
 
기도는 물
마실수록 가득 찬 기쁨
 
내일을 약속하는
커다란 거울 앞에
꿇어 앉으면
 
안으로 넘치는 강이
바다가 되네
 
길은 멀고 아득하여
피리 소린 아직도
끝나지 않았는데
 
별 뜨고
구름 가면
세월도 가네
 
오늘은 어제보다
죽음이
한 치 더 가까워도
 
평화로이
별을 보며
웃어 주는 마음
 
훗날
별만이 아는 나의 이야기
꽃으로 피게
 
살아서 오늘을 더 높이
내 불던 피리
찾아야겠네
 

1966.

 

이해인 시집, 「민들레의 영토」 에서

 

Emma Lindström 作

 
 


 
 
 
 
훗날 
별만이 아는 나의 이야기
꽃으로 피게.
 

- J -

 
 
 
 
 
 
시인 이해인 (194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