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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봄, 봄날은 아침🌿
동시詩 <괜히 말했네> 본문
괜히 말했네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팔을 데었다.
그러나 배가 고프니
라면을 먹었다.
엄마가 오자 내가 데인 것을 말했다.
그런데 왜 라면을 먹으려고 했냐고 혼났다.
다음부터는 다쳐도 그냥 말을 안 해야지.
다친 곳도 아프고, 마음도 아팠다.
「괜히 말했네!」에서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동시를 읽어 봅니다. 두 번째 읽는 마음이 짠한 동시. 아이의 마음이 솔직하게 표현된 이 시는 초등학생이 직접 쓴 동시예요.
아이는 사랑을 먹고 자라죠. 좋은 음식이 아니라 사랑을.. 그리고 부모가 대하는 방식을 보고 자기가 자기를 대하는 방법을 배워요. 부모가 아이의 마음을 잘 헤아려준다면 아이는 자신을 잘 헤아리고 돌볼 수 있게 되죠.
엄마 없이 라면을 혼자 끓여 먹습니다. 실수로 팔을 데었어요. 아픈 것도 참고 일단 배고프니 먹었죠. 엄마가 오면 걱정해 주겠지? 나보다 속상해하겠지? 하면서요. 그것이 아이가 인지할 수 있는 사랑의 표현.
그런데 엄마는 속상하다는 표현의 방식이 아이가 원한 것과 달랐어요. 밖에서 일 보고 들어온 엄마의 상황이 편안하지 않았을 수 있고, 지치고 짜증이 났을 수도 있죠. 어쩌면 밥을 챙겨주지 않아 이렇게 된 것에 자책할 수도 있어요.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엄마가 자녀에게 대한 방식은 정말이지 좋지 않아요.
생각해 보아요. 자녀에게 대한 방식이 자기가 자신을 대하는 방식은 아닌지. 자녀에게 잘 대해주기에 앞서 부모는 자기 자신을 살펴볼 여유를 가져야 하고, 자기를 먼저 잘 대해주어야 하고, 그 방식으로 자녀를 대해주어야 합니다.
다음부터는 다쳐도 말을 안 할 거라는 아이의 심정. 다친 곳도 아프고, 마음까지 아파진 아이. 우리는 이러한 경험을 한 번쯤 해보지 않았나요? 이대로 간다면 결말은, 사랑하고 싶으나 사랑하기 어려운 사이가 되죠. 우리는 이러한 것을 원하지 않아요.
그러니 그러기 전에 부모는 자신을 잘 돌보길.. 그리고 아이를 자신을 돌보듯 돌보아주길.. 몸도 마음도.. 그렇게 이루어지는 사랑의 관계에서 서로 만족하고 행복하기를.
온 세상의 아이들과 여전히 아이인 어른들을 축복하며.
- 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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