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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봄, 봄날은 아침🌿
시詩 < 내 인생의 모든 계절 > 박노해 본문
내 인생의 모든 계절
봄은 볼 게 많아서 봄
보이지 않는 것을 미리 보는 봄
여름은 열 게 많아서 여름
안팎으로 시원히 문을 여는 여름
가을은 갈게 많아서 가을
씨앗 하나만 품고 다 가시라는 가을
겨울은 겨우 살아서 겨울
벌거벗은 힘으로 근본을 키우는 겨울
그러니 인생의 모든 계절이 좋았다
내 인생의 힘든 날들이 다 희망이었다.
박노해 시집 「너의 하늘을 보아」 에서

오늘 나의 동료 D선생님과 마지막 근무를 했다. 몸과 마음에 쉼이 필요하여 사직을 결정하였다. 우리는 꼬박 2년을 함께 했다. 두 번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냈다. 가을에 만나 가을에 헤어진다. 동료선생님 중 가장 애정이 갔던 선생님. 예상했던 만큼 슬프고 아쉽다.
둘 다 낯을 가리는 성격이어서 터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막 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적정한 거리를 두고서도 서로에게 이끌리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헤어짐을 앞에 두고 자주 연락하자는 말, 곧 만나자는 말을 섣불리 하지 못하고 혹시 내가 떠오르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 연락하라고 했다.
뭘 선물할까.. 오래 고민했었다. 여러 가지가 떠올랐는데 그중에서 시집을 선택했다. 짧고 강력한 말들로 내게 위안을 주었던 시집을 손편지와 함께. 내가 받은 갑절의 위로가 함께하기를 바라면서..


우리의 인생이 순탄하지 않고 힘겨워보여도 지나고 보면 모든 계절이 좋았음을 우리가 알기를.. 시인의 말대로 인생의 힘든 날들이 다 희망이기를 바라고 바란다.
- J -
시인 박노해(朴勞解 19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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