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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어느 날의 일기> 이해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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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어느 날의 일기> 이해인

His 제이 2024. 10. 30. 22:23

 

어느 날의 일기 

 
내가 당신을
깊이
사랑하는 순간
당신이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그 순간은
천국입니다
 
이기심의 그늘이 드리워
서로의 마음에 평화가 없는
그 순간은
지옥이고 연옥임을
우리는
이미 체험했지요
 
오늘은
아주 오랜만에
단비가 왔습니다
비 온 뒤에
더 환히 웃는
한 송이 나팔꽃과
눈이 마주친 순간
행복했습니다
 
날아가던 새 한 마리
내게 말했습니다
‘꽃이 있고 나비가 있고
마음속에 사랑이 있는 곳
여기가 바로 천국이군요
놓치지 마세요!’
 

시인 이해인
《Flowering Garden, 1888》 Vincent van Gogh

 
 
 


 
놓치지 마세요!😉
 
- J -

 
 
 
 
 
 

시인 이해인 (194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