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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봄, 봄날은 아침🌿

수선화 골짜기와 산 위에 높이 떠도는구름처럼 외로이 헤매다니다나는 문득 떼 지어 활짝 피어 있는황금빛 수선화를 보았다호숫가 줄지어 늘어선 나무 아래미풍에 한들한들 춤을 추는 수선화 은하수에서 반짝반짝 빛나는별처럼 총총히 연달아 늘어서서수선화는 샛강 기슭 가장자리에끝없이 줄지어 서 있었다흥겨워 춤추는 꽃송이들은천 송인지 만 송인지 끝이 없었다 그 옆에서 물살이 춤을 추지만수선화보다야 나을 수 없어이토록 즐거운 무리에 어울릴 때시인의 유쾌함은 더해져나는 그저 보고 또 바라볼 뿐내가 정말 얻은 것을 알지 못했다 하염없이 있거나 시름에 잠겨나 홀로 자리에 누워 있을 때내 마음속에 그 모습 떠오르니,이는 바로 고독의 축복이리라그럴 때면 내 마음은 기쁨에 넘쳐수선화와 더불어 춤을 춘다 Daffodils 1..

오늘 아침 출근길에 만난 수선화. 수선화가 봄꽃이라는 걸 오늘에야 인지했어. 생각해 보면 작년 이맘때에도 여기서 마주쳤었는데.. 오늘따라 영롱하게 빛나 내 눈길을 끌고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내던 무리들. 나는 멈추어 서서 고백할 수밖에 없었지.넌 참 꿋꿋하고 아름답다고..

오늘은 컨디션이 최악이었어. 어제에 이어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애를 먹었고, 목이 따끔거리면서 기침이 나오는데 숨쉬기 어려울 정도였어. 우리반 아가들이 가지고 있는 감기 증상이 나에게 다 온 듯해. (세 명 모두 감기약을 먹고 있는 중) 낮잠을 자면서도 콜록거리는 아가들.. 그 작은 몸이 들썩일 때, 곤한 잠에서 깨어 울며 뒤척일 때 얼마나 안쓰러운지.. 나도 지난 밤에 기침을 하느라 깊게 자지 못했어. 출근하자마자 피로가 몰려왔어. 언제 집에 가지? 얼른 가서 쉬고 싶다, 라는 생각뿐. 아이들을 케어하느라 나는 나를 돌볼 겨를이 없어. 내 욕구는 모두 뒤로 물러나야 해. 아이들이 낮잠 잘 때 나도 옆에 누워 자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 언제 어느 때 사고가 일어날 지 모르니 두 눈 뜨고 지켜보아야 해...

버스 9-3 버스를 놓쳤다 괜찮다 오늘 밤선선한 봄바람이 부는 밤오늘따라 유독 아름다운 달과내 곁 살포시 기댄 너가 있다 문득 오늘의 달과 너는내게 참 과분한 선물이라 생각했다 그래, 괜찮다 너가 내 옆에 있다 이경선 「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에서 오늘 밤,선선한 봄바람이 부는 밤🌸 - 제이

이번 주는 오전 당직이야. 8시에 출근.가로수의 벚꽃을 보며 출근했어. 즐비한 가게들은 굳게 닫혀 아직 잠자고 있는 아침. 나는 바삐 걸어 8분 만에 내 직장에 도착했어. 다행이다, 지각을 면했어😌제일 먼저 교실마다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고, 선생님들이 업무를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이런저런 일을 마친 뒤 휴식하는 시간, 믹스커피 한 잔에 오늘 하루도 잘 지내보자고 다짐해. 아무도 없는 이 아침, 곧 맞이할 아이들의 소란스런 소리. 가장 고요하고 충만했던 8시 20분.

삶이 참 녹록지 않아그치?하루종일 머리부터 발끝까지피로함이 묻어나언제라도 쓰러져 잠들 수 있는이 고단한 일상을 넌 어떻게 그렇게살아내고 있는 거야?나도 잘 모르겠지만인생이 고단하고힘겨운 일만 있는 게 아니라서,내가 예상 못한기쁘고 고마운 일들이순간 순간 찾아 와서,그래서살만한 거 아닐까. 몸과 마음은 지쳤어도길가에 빼곡하게 피어난 벚꽃과맑디맑은 하늘과봄을 알리는 자연의 속삭임이 모든 것을 보고 들을 수 있던 오늘,이건 분명 축복이 아니겠니🌸

촛불 어머니 아흔다섯 생신날내가 사 들고 간생일 케이크에 초를 하나만 꽂고단 하나의 촛불을 켰다생명도 하나인생도 단 한번이라는 생각을 한 것은 아니었다그저 그렇게 하는 게어머니가 더 아름다워 보였다이번이 어머니의 마지막 생신이라는 생각에눈물로 생신 축가를 불러드리자어머니가 마지막 토해낸 숨으로촛불을 훅 끄시고웃으셨다 쓸쓸히촛불은 꺼질 때 다시 타오른다고어머니 대신 내가 마음속으로 말하고촛불이 꺼진 어머니의 초를내 가슴에 꽂았다 정호승, 「당신을 찾아서」에서 단 하나의 촛불,당신을 위해 밝힐게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의 어머니,사랑합니다.

햇빛 일기1 오늘도한줄기 햇빛이고맙고 고마운위로가 되네 살아갈수록마음은 따뜻해도몸이 추워서얼음인 나에게 햇빛은내가아직 가보지 않은천상의 밝고 맑은 말을안고 와 포근히앉아서나를 웃게 만들지 또하루를살아야겠다 이해인, 「이해인의 햇빛 일기」에서 또하루를살아 내어 보자,살라고 명령받은나의 삶을.. - 제이

지금 여기는, 꽃이 피고 봄이 온 4월이야. 나는 0세 반 담임을 맡고 있어. 생전 처음 해보는 0세 반. 8개월이 된 아이 두 명과 이제 돌을 갓 지난 아이 한 명을 돌보고 있어. 이 일이 내게 가능한 걸까, 시작하기 전부터 많은 내적 물음이 있었던 게 사실이야. 왜냐하면 나는 이렇게 어린아이를 보육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 0세 반 담임 선생님들이 손목이며 허리며 무릎 등 모든 관절이 아프다는 말을 들었어도 와닿지 않았는데 (나는 무슨 연유인지 몰라도 만 2세 영아만 담당했던 지라) 이제 확실히 느껴. 너무 힘에 겨워. 일단 육체적으로 고되고 정신적으로도 힘들어. 퇴근해서 집에 오면 11시가 되기도 전에 곯아떨어져. 그러고 다음 날 아침 7시 30분에 일어나 적어도 8시 50분에 출근하고 나면 하루에..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 길 위에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시의 가슴 살포시 젓는 물결같이보드레한 에머랄드 얇게 흐르는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김영랑 1930.《시문학》 2호 봄이 되니 어김없이 떠오르는 시.그의 시는 어쩜 이렇게 밝고 명랑할까.일제 치하의 어둠 속에 쓰인 이 시에서완연한 봄이 느껴진다.(그의 내면세계가 정말 궁금하다.)자유가 보장된 나라에 살고 있으면서도하루에도 열두 번씩 내 마음은 어둡기만 한데..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풀 아래 웃음 짓는 샘물같이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 길 위에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이 고백이 나의 고백이 된 하루. - 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