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Ω힐링그림책 / 행복한 미술관 : 앤서니 브라운 본문
행복한 미술관 (2004)
앤서니브라운 / 웅진주니어

어렸을 때, 나는 커서 뭐가 될지 몰랐습니다.
어느 해 어머니 생신이었지요.
그날 어머니는
색다른 곳으로 나들이하기를 바라셨습니다.
내가 뭐가 될지 결정된 것은 바로 그날이었어요.


우리는 기차를 타고
큰 도시로 나가서 한참 동안 걸어갔습니다.
마침 텔레비젼에서
중요한 스포츠 경기를 할 시간이었기 때문에,
나는 아빠랑 형이 외출하기 싫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형은 내내 나한테 발로 딴죽을 거는 장난을 쳤고,
아빠는 몇 마디 농담을 했어요.
"왜 고릴라는 콧구멍이 크게?"
"몰라."
형이 대답했어요.
"손가락이 크기 때문이야!"
아빠가 말했지요.
아빠가 하는 농담은 늘 이런 식이었어요.
마침내 우리는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참 으리으리한 건물이었어요.


나는 조금 긴장이 되었고,
형이랑 아빠도 조용해졌습니다.
처음에만 그랬지만.

"대체 이게 뭐지?"
아빠가 그러자 엄마가 대답했어요.
"엄마와 아이, 모자상인 것 같은데요."
"그래, 뭐,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
아빠가 말했어요.

엄마는 우리를 커다란 방으로 데려 갔어요.
그 방에는 옛날 그림들이 빼곡히 걸려 있었어요.
"재미없어."
형이 말하자, 아빠가 입 다물라고 했어요.
나도 재미없다고 생각하기는 했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어요.
💫
형이 어떤 그림에 몸을 기대자,
미술관 관리인이 다가와서
비키라고 했어요. 아빠도 비키라고 했지요.
미술관 구경은 처음에는 별로 좋지 않았어요.
특히 형에게는요.

아빠는 형의 기분을 풀어 주려고 했어요.
"뭘 물어도 모른다고 하는
몰라쟁이 이야기 알아?"
"몰라."
형이 풀 죽은 목소리로 대답했어요.
"그것 봐. 그게 바로 너야."
아빠가 하하 웃으면서 말했어요.
형은 딴 곳으로 가 버렸어요.

엄마가 어느 가족이 그려진 그림을 보고 물었어요.
"이거 보니까
우리가 아는 누구네 집이 생각나지 않니?"
엄마는 얼굴에 웃음을 띠고 있었어요.
엄마는 그림 속의 아버지가 다른 남자가 자기 부인에게 보낸 편지를 쥐고 있다고 했어요. 그리고 그림 속에 더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다고 했지요.
그래서 우리는 그것을 찾아보았어요.

아빠가 말했어요.
"다 끝난 일이야!"
"뭐가요?"
내가 물었지요.
"이미 지난 일이란 말이다."
아빠가 말했어요.

"둘이 똑같아요."
내가 그러자 엄마가 말했어요.
"아니, 똑같지는 않아.
자세히 들여다봐."

우리는 옆방으로 갔습니다.
"이것 봐. 멋지다!"
형이 소리쳤어요.
"정말 그렇다고 생각하니? 지금 우리한테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상상해 봐. 어떻겠어?"
엄마가 말했어요.


"이걸 보니 뭐 생각나는 것 없니?"
엄마가 물었어요.
"아빠가 우리한테 웃기는 이야기해 줄 때 같아."
내가 말했어요.


"이건 제대로 된 그림이라고 할 만하군.
이 사자 좀 봐라. 정말 진짜 같다!"
아빠가 말했어요.
정말 그랬습니다.


"너희들 자기 아빠랑
이름이 같은 아이 이야기 알아?"
아빠가 물었어요.
"몰라요."
내가 대답했지요.
"그 애 이름이 '아빠'래!"
아빠가 말했어요.
잠깐 썰렁한 침묵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빠를 쏙 빼닮은 남자의 그림을 보고
소리내어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집에 돌아갈 때가 되었어요.
우리는 나오는 길에 선물 가게에 들렀습니다.
거기서 산 건 이게 다예요.

우리는 다시 기차역으로 걸어갔습니다.
모두 다 기분이 좋아졌어요.
기차역에 도착하자 아빠가 물었습니다.
"배트맨과 로빈이 차에 타기 전에
배트맨이 로빈에게 뭐라고 했게?"
"그거 재미있네요.
배트맨이 차에 타기 전에
로빈에게 정말 뭐라고 했어요?"
엄마가 말했지요.
"로빈, 타!"
아빠가 대답했어요.
"얘들아, 타!"
엄마도 말했어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엄마가 우리에게
재미있는 그림놀이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엄마가 어렸을 때 할아버지랑 했던 놀이래요.
처음에 누가 모양을 하나 그립니다.
어떤 모양이든 괜찮아요.
무엇을 그릴 건지 정하지 않아도 돼요.
그냥 모양이면 되지요.

그러면 다음 사람이 그 모양을
다른 것으로 바꾸는 거예요.
정말 멋진 놀이였지요.
우리는 집에 오는 길에 내내 그림놀이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나는 어른이 된 지금까지
쭉 그림놀이를 하며 살고 있습니다.

어린시절을 회상하며 들려주는 이야기예요.
엄마의 생일날 온 가족이 함께 미술관 구경을 가요.
형과 아빠는 내키지 않아했죠.
하지만 엄마의 생일이었기 때문에 엄마를 즐겁게 해주고 싶었을거예요.
기차역을 향해 걸어가는 가족의 분위기가 무척 쓸쓸해 보여요.
미술관 관람을 시작하자 무채색이었던 엄마에게 색이 입혀지죠.
반면 다른 가족들은 여전히 무채색이예요.
같은 공간에서 다르게 느끼고 있는 가족의 모습을 이렇게 표현한 듯 해요.
제가 주목해서 본 건 가족의 관계였어요.
공감이 서툴어 보이는 아빠와
그다지 말이 없는 엄마.
불만으로 가득한 형. 그 사이에 있는 윌리.
이 가족의 분위기가 그리 친밀해 보이지 않았어요.
저는 특히 형에게 눈길이 갔는데요,
마지못해 함께 간 미술관에서 재미없다 말했다가 아빠한테 입다물란 피드백만 받고,
이래저래 속상한 마음을 헤아림받지 못하고,
아빠의 농담에 오히려 놀림당하는 기분을 느꼈다면 형이 어떠한 감정을 품게 될까 걱정되었어요.
이런 경우 분노와 적개심이 심겨질 수 있거든요.
나를 보호해주어야할 사람이 오히려 공격하는 것처럼 느껴질때는요. 다행히 아빠는 그런 의도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속상해하는 형에게 이렇게 말해주면 어떨까요?
"조지, 스포츠경기 꼭 보고 싶었을텐데, 못 봐서 아쉽겠다.
그래도 엄마를 기쁘게해주려고 함께 와주었네. 잘했어
미술관구경이 재미없었구나.. 재미없다고 솔직하게 말했다가 아빠에게 공감받지 못해서 속상할 것 같아.
아빠가 네 기분을 알고 풀어주고 싶어하는데
네가 원하는 방법으로 풀어주는데는 서툴구나.
널 생각하는 아빠의 진심은 알아줬으면 해.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까 그림 구경 더 해보는거 어때?
신기한 그림이 많더라구 :)"
다행히 가족은 함께 그림을 관람하면서 관심을 하나로 모으게 되고,
엄마와 같이 가족 모두가 생동감 있는 색깔로 입혀지게 돼요.
가족의 분위기가 미술관을 나서면서 완전히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어요.
아빠의 농담에 엄마가 적극적으로 귀기울여 듣고, 대꾸도 하지요.
그 모습을 곁에서 보는 아이들은 이렇게 느낄 것 같아요.
"아! 우리는 가족이구나. 사이좋은 엄마 아빠와 형, 그리고 나. 나는 지금 편안해. 기분이 좋아. 행복해!"
🚗집으로 향하는 분위기가 한결 따뜻하고 밝아진 것을 느낄 수 있어요 :) ✨
** 주관적인 해석이예요
작가의 작품의도와 다를 수 있어요 :)
👧👦아이들이 평안을 느끼는
모든 가정이 되기를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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