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Ω힐링그림책/ 터널::앤서니 브라운 / 극과극인 사람과 잘 지내기 본문
터널 (2018)
THE TUNNEL (1990)
앤서니브라운/ 논장

어느 마을에 오빠와 여동생이 살았어요.
둘은 비슷한 데가 하나도 없었어요.
모든 게 딴판이었죠.
동생은 자기 방에 틀어박혀 책을 읽거나
공상을 했어요.
오빠는 밖에 나가서 친구들과 웃고 떠들고,
공놀이를 하고, 뒹굴며 뛰어놀았고요.
둘은 얼굴만 마주치면 티격태격 다투었어요.언제나 말이에요.
어느 날 아침, 엄마가 보다 못해 화를 냈어요.
“둘이 같이 나가서 사이좋게 놀다 와!
점심때까지 들어오지 마.”
하지만 오빠는 동생이랑 같이 놀기 싫었어요.
둘은 쓰레기장으로 갔어요.
오빠가 투덜거렸어요.
“왜 따라왔어!”
동생이 말했어요.
“누가 오고 싶어서 왔어?
나도 이렇게 끔찍한 데 오기 싫어,
너무 무섭단 말이야.”
오빠가 놀렸어요.
“에휴, 겁쟁이! 뭐든지 무섭대.”
오빠는 혼자서 여기저기 살피러 다녔어요.
조금 있다가 오빠가 큰 소리로 말했어요.
“야! 이리 와 봐!”
동생은 조심스레 오빠가 있는 데로 다가갔어요.
“이것 봐! 터널이야.
저 끝에 뭐가 있는지 알아보자.”
“시, 싫어. 마녀가 있을지도 몰라....
아니면 괴물이....
터널 속에 뭐가 있을지 모르잖아.”
오빠는 동생을 비웃었어요.
“징징거리지 좀 마. 어린애처럼.”
동생은 영 내키지 않았어요.
“엄마가 점심때까지 오랬는데...”
어쩌면 좋죠?
터널 속은 컴컴하고,
축축하고, 미끈거리고, 으스스했어요.
···
터널 반대편으로 나가 보니,
고요한 숲이 있었어요.
오빠는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어요.
숲은 갈수록 컴컴하고 울창해졌어요.
동생은 자꾸만 늑대와 거인과 마녀가 떠올라
당장에라도 돌아가고 싶었어요.
하지만 그럴 수가 없었지요.
혼자 돌아가 버리면, 오빠는 어떻게 될까요?
마침내 동생은 겁에 질려 마구 뛰기 시작했어요.
빨리빨리, 빨리빨리.....
앗!
그러다가 숨이 차서 멈추어 서자,
빈터가 나타났어요.
그런데 거기에
돌처럼 굳어 버린 사람이 있지 않겠어요?
바로 오빠였어요.
동생은 흐느껴 울었어요.
“아, 어떡해! 내가 너무 늦게 왔나 봐!”
동생은
차갑고 딱딱한 돌을 와락 껴안고 울었어요.
그러자 돌은 조금씩 색깔이 변하면서
부드럽고 따스해졌어요.
돌이 조금씩, 아주 조금씩 움직이더니,
어느새 오빠로 바뀌었어요.
오빠가 반갑게 말했어요.“로즈! 네가 와 줄 줄 알았어.”
오빠와 동생은 다시 깊은 숲을 지나고
작은 숲을 거쳐,
터널을 지나 밖으로 나왔어요.
둘이서 함께.
집에 오니, 엄마가 점심을 차리고 있었어요.
엄마가 말했어요.
“어서 오너라, 둘 다 아주 얌전하구나.
별일 없었니?”
로즈는 오빠를 보고 웃었어요.
오빠도 로즈를 보고 살며시 웃어 주었고요.
성향도 다르고 마음도 맞지 않는 두 사람이 함께 할 놀이는 무엇일까요?
오빠는 공을, 동생은 책을 들고 나가는 장면.
'너는 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이해해주지 못해?' '너는 왜 그런 것을 좋아해?'
관계속에서 내가 좋아하는것만 고집하면서 접점을 찾지 못하는 오빠와 동생.
그러던 중 오빠가 찾은 터널.
모험심이 많은 오빠는 주저하지 않고 터널로 들어가고,
조심성 많은 동생은 오빠를 따라가지도 못하고, 엄마가 걱정할까 봐 주저하며 안절부절 못해요.
불러도 대답하지 않는 오빠가 걱정이 되어 마침내 오빠를 따라나서는 동생. 용기를 내어봅니다.
터널은 고개를 숙이고 바닥을 기어서 가야 하는 낮은 곳.
이 터널은 나와 다른 누군가를 이해하기 위해 나를 낮추고 낮추는 과정이 아닌가 해요.
축축하고 미끈거리고 으스스한 터널을 나오자 나타난 고요한 숲.
상상 속 두려움을 이겨내고 용기를 내어 오빠를 향해 뛰어가는 동생.
하지만 동생이 찾은 것은 돌이 되어 굳어 버린 오빠.
오빠는 왜 뒤를 돌아보았을까요?
무슨 말을 하고 있었던걸까요?
돌이 된 오빠를 뒤에서 안아주며 엉엉 우는 로즈.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와서 오빠가 내뱉은 첫마디.
“네가 와줄 줄 알았어.”
···
누군가를 사랑할 때, 그 사람의 좋은 점만 취할 수 없음을 우리는 알아요.
그 사람이 나에게 올 때는, 그의 부족한 점, 상처, 아픈 기억, 나와 다른 성향, 삶의 생활방식도 함께 안겨 오지요.
나와 다른 누군가에게 닿기 위해 나를 낮추는, 용기를 내는, 터널을 지나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아요.
내 곁에 내가 아닌 사람들과 잘 지내고 싶어요.
그렇게 사랑주고받는 관계가 점점 더 넓어졌으면 좋겠어요.
우리 함께 용기를 내어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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