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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비옷> 에이다 리몽

His 제이 2023. 3. 14. 08:11

오늘은 어릴 때 헌신하여 준 엄마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쓴 시를 읽어줄게요.
나에게도 고마웠던 분들을 헤아려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읽어 봅니다 :)

류시화 <마음챙김의 시> 중에서

 
 
 

비옷

 
의사가 수술과
 
나의 어린 시절 내내 하고 다녀야 할
 
허리 교정기를 제안했을 때,
 
부모님은 허둥지둥
 
마사지 치료와 지압 시술소와
 
척추 교정원으로 나를 데리고 다녔고
 
나는 비뚤어진 등뼈가 조금씩 돌아와
 
다시 숨을 쉴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고통으로 흐리멍덩해지지 않은 몸으로
 
더 많이 움직일 수 있었다.
 
엄마는 내게 노래를 불러 달라고 말하곤 했다.
 
45분을 달려 미들 투 록까지 가는 동안.
 
그리고 물리치료 후 돌아오는 45분 내내.
 
엄마는 나중에는 내 목소리마저 내 척추에서
 
해방된 것처럼 들린다고 말하곤 했다.
 
나는 노래하고 또 노래했다.
 
엄마가 좋아한다고 생각해서.
 
나는 엄마가 나를 데리고 다니느라
 
무엇을 포기했는지,
 
이 성가신 일 말고 나머지 하루가 어떠했는지
 
한 번도 물어본 적이 없다.
 
오늘, 엄마의 나이가 된 나는
 
아직도 계속되는 척추 교정 치료를 받고
 
직접 차를 운전해서 집으로 오고 있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다소 감상적이지만
 
음정 정확한 노래를 따라부르며,
 
그때 나는 한 엄마가 비옷을 벗어
 
어린 딸에게 입히는 걸 보았다.
 
오후 들어 비바람이 심해지고 있었다.
 
아, 나는 생각했다.
 
내 일생이 엄마의 비옷 아래 있었구나.
 
왜 그런지 모르지만 내가 결코 비에 젖지 않은 것이
 
경이로운 일이라 여기면서.
 
 
-에이다 리몽

 

 
 
 
현재의 내가 있기까지 나를 위해 헌신한 분들께 감사드려요.
 
엄마아빠가 걸음마를 가르쳐주지 않았다면 온전히 걸을 수 없었고, 수많은 경험들을 하지 못했을 거예요.
 
제때 말을 가르쳐주지 않았다면 발달이 느려져 고생했을텐데 아무 문제 없이 잘 자라서 누구와도 의사소통 할 수 있었어요. 부모님 덕분이에요. 
 
나에게 첫 한글을 가르쳐 준 선생님에게도 감사해요. 한글 배우기가 무척 재밌었어요.
 
그것이 기초가 되어 자유롭게 읽고 쓸 수 있게 되었고, 지금도 이렇게 글을 쓰고 있으니 감사합니다.
 
초등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 국어시간에 숙제로 내 준 일기를 아이들앞에서 읽어주시며, 잘 썼다 칭찬 많이 해주셨죠. 칭찬이 매우 듣고 싶었던 어린 저에게 당신의 칭찬은 큰  힘이 되었어요. 당신을 닮은 어른이 되고 싶었어요. 감사합니다.
 
더듬어 찾아보면 자꾸 생각나는 고마운 분들. 고마워요.
 
내가 받은 헌신과 사랑, 이제는 내가 돌려줄게요.
 
내가 섬겨야할 모든 이에게...
 
 
 
 
 
 
 
 

💕고마워요 :)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