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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봄, 봄날은 아침🌿
시 <꼭두각시 인형의 고백> 조니웰치 본문
오늘 소개할 시는요,
무명의 멕시코 복화술사가 자신의 조수인 꼭두각시 인형을 위해 쓴 시라고 해요.
꼭두각시 인형이 간절히 바라던 인간으로 지금 내가 살고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읽어 봅니다 :)
출처 : 류시화 <마음챙김의 시> 중에서
꼭두각시 인형의 고백
만약 신이,
내가 헝겊으로 만든 꼭두각시 인형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고
내게 아주 짧은 인생을 허락한다면,
아마도 내 마음속에 있는 모든 걸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나는 내가 말하는 것들에 대해 깊이 생각할 것이다.
무엇보다 나는 존재하는 모든 것에 가치를 부여할 것이다.
그들의 값어치가 아니라 그들이 지닌 의미에 따라서.
나는 적게 자고 더 많이 꿈꾸리라.
나는 안다. 우리가 눈을 감을 때마다
매 순간의 빛을 잃어버린다는 것을.
다른 이들이 멈춰 있을 때 나는 걸으리라.
다른 이들이 잠들어 있을 때 나는 깨어 있으리라.
다른 이들이 말할 때는 귀를 기울이고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마음껏 음미하리라.
신이 내게 한 조각의 생이라도 베푼다면,
정말로 그럴 수만 있다면
옷을 간소하게 입고 태양 아래 누우리라.
내 육체만이 아니라 영혼도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
아, 내가 심장을 가질 수만 있다면
얼음 위에 내 마음속 미움들을 적어 놓을 것이다.
그리고 태양이 솟기를 기다리리라.
내 눈물로 장미에 물을 주리라.
장미 가시가 주는 상처와
꽃잎의 붉은 입맞춤을 느끼고 싶기에.
아, 내게 아주 짧은 순간이라도 생이 주어진다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말하지 않고 지나가는 날은
단 하루도 없으리라.
내가 그들을 사랑한다는 것을.
한 사람 한 사람, 각각의 여자와 남자에게
내가 그들을 얼마나 마음에 두고 있는지 알게 할 것이다.
나는 사람들에게 증명해 보일 것이다.
나이 들면 사랑에 빠지는 걸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큰 실수인가를.
사랑에 빠지는 것을 포기하는 순간
늙기 시작한다는 걸 알지 못한 채.
아이들에게는 날개를 주리라.
하지만 스스로 나는 법을 배우도록 내버려 두면서.
노인들에게는 일깨워 주리라.
죽음은 노년과 함께 오는 것이 아니라
망각과 더불어 온다는 것을.
인간들이여, 많은 것을 나는 당신들에게서 배웠다.
모든 인간이 산 정상에서 살기를 원한다는 것을 나는 알게 되었다.
진정한 기쁨은 가파른 비탈을 오르는 과정에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채.
또 나는 알게 되었다.
갓난아기가 그 작은 주먹으로
맨 처음 부모의 손가락을 꼭 움켜쥘 때
영원히 그 부모를 붙잡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나는 또한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내려다볼 권리를 지니고 있음을 배웠다.
오직 그가 일어서는 걸 도우려고 손을 내밀 때만.
나는 아주 많은 것을 당신들에게서 배웠다.
하지만 결국 그것들은 쓸모가 없어질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나를 여행가방 안에 집어넣으면
불행히도 나는 어둠 속으로 사라져야만 하니까.
- 조니 웰치
Jesus, 모두를 사랑하셨던 당신을 닮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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