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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저녁 별> 사포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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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저녁 별> 사포오

His제이 2025. 6. 17. 22:07

 

저녁 별

 
 
저녁 별은
찬란한 아침이
여기저기에다
흩어놓은 것들을
모두 제자리로
돌려보낸다
양을 돌려보내고
염소를 돌려보내고
아이들을 그 어머니의 품에
돌려보낸다
 
 

 사포오 (기원전 그리스 여성 시인)
오늘 저녁 하늘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오후 여섯 시, 퇴근을 하고 문밖을 나서면 저녁이라고 말하기에 너무 밝은 대기를 만난다. 아직 밝은데 집에 들어가는 것이 왠지 낯설어 한 시간가량 산책을 하고 들어가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오늘은 두 시간가량 걸었는데 집으로 오는 길에 이 시가 희미하게 떠올랐다. 이 시를 처음 읽고 느꼈던 정서가 떠올랐다. 저녁 별은 여기저기 흩어진 모든 것들을 모두 제자리로 돌려보낸단다. 양도, 염소도, 아이들도.. 그 어머니의 품에.. 그리고 모든 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낼 것이다.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즐거운 사람은 행복한 사람. 언제라도 맞아주는 이가 있고, 온기를 느낄 수 있다면 그건 진정 축복. 내가 여기 있어도 좋다는 소속감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는 집, 거기가 바로 지상의 천국이 아닐까. 나와 당신이 그러한 축복 속에 살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한다.
 
 
 
 
 
 
 
 
 
 

-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