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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봄, 봄날은 아침🌿
시 <부재를 부정할 일이다> 이경선 본문
부재를 부정할 일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하여
존재를 부정할 수 없는 일이다
밤하늘 어딘가 흐르고 있을
초롱한 별들의 무리와
수평선 지나 홀로 떠 있을
자그마한 섬 하나와
도시 너머 노니고 있을
재잘재잘 새들의 이야기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도
살아 숨 쉬는 것들이다
당신도 내게 그러하다
두 눈에 담지 못하여도
존재는 숨처럼 분명하니
부재를 부정할 일이다
이경선 『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 중에서
내 두 눈에 담을 수 있는것, 내 마음에 담을 수 있는 것, 그것이 얼마나 될까..
우주를 놓고 보았을 때 0.00000000000000001%는 될까.
산불이 나고 나서야 숲속의 동물들을, 빙하가 녹고 나서야 펭귄들을 걱정하곤 했다.
재난이 닥치고 나서야 이웃들의 심정을 헤아리곤 했다. 미안하게도 아주 간신히.
내 눈에 보이지 않는 슬픔, 아픔, 고통, 괴로움은 그다지 헤아리지 못했다.
내가 괜찮기에 마음을 기울이지 않았다. 더 노력했어야 했는데..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도 살아 숨쉬는 존재, 우리는 같은 류의 존재.
내 두 눈에 담지 못하여도 내가 쉬는 숨처럼 분명한 이들을 생각해야한다.
이제까지 나를 잘 돌보아 왔고, 충분했다. 그러니 이제 다른 이들을 돌아보자.
그러자.
이경선 (199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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