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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봄, 봄날은 아침🌿
시 <청포도> 이육사 본문
청포도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려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흠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 이육사
🇰🇷
광복절을 맞이하여 이육사 시인의 시를 읽어 본다.
그 짧은 생애 39년. 17회의 감옥살이. 끝까지 민족의 양심을 지키고 죽음으로써 일제에 항거한 시인.
이 짧은 문장으로 소개하기가 무색한, 그는 참 광대한 사람이다.
처음 알았다. 그의 본명이 이원록이라는 것과 그 필명은 수감번호 264에서 따왔다는 것을.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흠뿍 적셔도 좋으련
내가 바라는 손님.. 그가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당시엔 보이지 않았지만, 곧 보게 될 미래를 믿음으로 바라 본 것일까.
그가 옥사한 후 1년이 지나 조국은 광복을 맞이하였다.
그가 살아 있었다면 매년 7월이면 청포도를 따먹고, 8월이면 웃음지었을텐데..
아쉬운 마음은 나의 몫일 뿐. 그는 이미 보았을지도 모르겠다. 광복을.. 그가 가진 믿음으로..
수많은 순국선열들의 희생으로, 나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안위를 누리며 살고 있다. 사실 깊이 느끼지 못하지만 분명 고귀하고 감사해야할 일일터.
이제는 나의 조국이 된, 그들의 조국에서 평안히 살 수 있도록 희생해준 모두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이 모든 것을 허락하신 우리의 하나님께 감사 드린다.
“고마워요, 진심으로.”💐
이육사 (1904 ~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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