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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미움받을 용기> #18권력투쟁에서 복수로 / 기시미 이치로

His제이 2023. 8. 28. 07:13

 

권력투쟁에서 복수로

 
 

인간관계가 복수 단계에까지 이르게 되면
당사자끼리 해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과거를 되돌릴 수는 없다. 하지만 과거에 일어난 일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것인가는 선택할 수 있고, 그것이 ‘지금의 당신’에게 주어진 과제이다.
 
인간은 분노라는 감정을 지어낸다, 라는 명제를 생각해보자면 분명 이와 다르게 사회적인 문제에 분노를 느낄 때가 있다. 하지만 그것은 돌발적인 감정이 아니라 논리가 뒷받침된 분노이다.
 
사적인 분노와 사회의 모순 및 부정에 대한 분노는 종류가 다르다. 사적인 분노는 타인을 굴복시키려는 도구에 불과하다. 공적인 분노는 자신의 이해를 넘어선 것이다.
 
당신은 이유 없이 매도를 당하면 화가 나는가? 만약 면전에서 욕을 먹었다면 그 사람이 숨겨놓은 ‘목적’이 뭔지 생각해야 한다. 상대의 언동으로 진짜로 화가 났을 때는, 상대가 ‘권력투쟁’을 위해 싸움을 거는 것이라고 생각하라.
 
예를 들어, 아이가 어른에게 짓궂은 장난을 칠 때가 있다. 대개 그런 장난은 자신에게 주목하게 만들려는 심산이라서 어른이 진짜로 화를 내기 직전에 그친다.
 
하지만 만약 이쪽이 정말로 화를 낼 때까지 그만두지 않는다면, 그 목적은 ‘싸우는 것’ 자체에 있다. 상대방은 당신을 이기고 싶은 것이다. 이겨서 자신의 힘을 증명하고 싶은 것이다.
 
가령 당신이 친구와 요즘 정치 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가정해보자. 머지않아 논쟁이 가열되면서 서로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언쟁이 계속되고, 결국 상대방이 인신공격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니까 네가 멍청한 거야, 너 같은 놈들 때문에 이 나라가 변하지 않는 거야 등.
 
이런 경우 상대의 목적은 어디에 있을까? 순수하게 정치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싶었던 걸까? 아니다. 상대방은 그저 당신을 비난하고 도발하고 권력투쟁을 함으로써 평소 못마땅했던 당신을 굴복시키고 싶은 것이다. 여기서 당신이 화를 내면 상대가 의도한 대로 두 사람은 권력투쟁에 돌입한다. 그러니 어떠한 도발에도 응해서는 안 된다.
 
반면 당신이 말싸움에서 이겼다고 가정해보자. 그리고 패배를 인정한 상대가 깨끗이 물러났다고 치자. 하지만 권력투쟁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싸움에서 진 상대는 바로 다음 단계에 돌입할 것이다. 바로 ‘복수’ 단계이다. 일단은 물러나지만, 상대는 다른 장소에서 다른 형태로 뭔가 복수를 계획하고 보복에 나선다.
 
이를테면 부모에게 학대받았던 아이가 비행청소년이 된다거나, 등교를 거부하고 집 안에 틀어박힌다거나, 자해행위를 하는 경우다.
 
프로이트의 원인론에서는 이를 ‘부모가 아이를 잘못 키워서 이렇게 됐다’라고 단순한 인과법칙으로 설명한다. 화초에 물을 주지 않아서 시들어 말랐다는 식이다. 이해하기 쉬운 해석임은 분명하지만 아들러의 목적론은 아이가 밝히지 않은 목적, 즉 ‘부모에 대한 복수’라는 진짜 원인을 놓치지 않는다.
 
비행을 저지르고, 등교를 거부하고, 스스로 자해를 하면 부모는 곤혹스러워한다.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고 병이 날 정도로 심각하게 고민한다. 아이는 그것을 알고 문제 행동을 하는 것이다. 과거의 원인(가정환경)에 등 떠밀려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목적(부모에 대한 복수)을 달성하기 위해서.
 
스스로 손목을 긋는 아이를 보고 “도대체 왜 저런 짓을 하는 걸까?”하면서 의문을 갖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행위를 하였을 때 주변 사람(예를 들면 부모)이 어떤 마음일지 헤아려보라. 그러면 저절로 행위의 배후에 있는 ‘목적’이 보일 것이다.
 
인간관계가 복수 단계에까지 이르게 되면 당사자끼리 해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권력투쟁을 위해 싸움을 걸어왔을 때는 절대 응해서는 안 된다.
 

기시미 이치로 / 고가 후미타케 「미움받을 용기 」 인플루 엔셜

 
 
 
 


 

인간은
분노라는 감정을 지어낸다는 것,
 
사적인 분노는
타인을 굴복시키려는 도구에 불과하다는 것,
 
행위의 배후에 있는 목적을 보려는 노력,
 
인간관계가 복수 단계에까지 이르게 되면
당사자끼리 해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
 
그러므로 어떠한 도발에도 응해서는 안 된다는 것.
 
기억하자.
 
이 모든 것은 진짜 친구관계라면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다.
 
 
 
 
 
 

Alfred Adler (1870 ~ 1937) 오스트리아, 정신의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