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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봄, 봄날은 아침🌿
시 <하이쿠 : 그럼 안녕> 바쇼 본문
그럼 안녕
눈 구경하러 갔다 오겠네
넘어지는 데까지
いざさらば雪見(ゆきみ)にころぶ所まで
- 바쇼
열두 개의 달 시화집 十二月 「편편이 흩날리는 저 눈송이처럼」중에서
갔다 오겠다고요.
안녕이라는 인사는 어울리지 않아요.
오겠다고 했으면 그건 약속인거예요.
그러니 지켜야해요.
약속의 대상이 있다는 건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
넘어지는 데까지 가보겠다고요.
넘어지고 깨어져도 괜찮으니,
비루하고 엉망인 채 돌아와도 괜찮으니
그 길 다시 돌아와야 합니다.
당신은 당신만의 것이 아니죠.
당신과 연결된 사람은 셀 수 없이 많아요.
그러니 당신의 입장만 생각하면 안돼요.
기다리는 사람들을 헤아리세요.
그것이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의무입니다.
- J -
어제 오전, 하나의 별이 빛을 잃었다.
생각해보면, 유명인이라고 하여 언론에 보도 되기에 알아채는 것일 뿐 지금 이 순간에도 나도 모르는 누군가가 허망하게 삶을 마감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어제는 그 소식을 접하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고, 속상했고, 슬펐다.
사실 이 배우는 만인의 연인이라 할 만한 사람이었고 유명했으나 나는 이렇다할 관심이 없었다.
얼마 전부터 어떠한 사건에 연루되어 있다는 뉴스를 접하였고 배너에 나올 때마다 잘 해결되겠지, 하며 넘어갔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소식을 접하게 된 것이다.
아차, 싶었다. 내가 해야할 일을 안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의 잘못에 대한 책임은 그가 지더라도, 그가 고통 중에 있을 거라는 걸 헤아렸어야 했다. 그를 위해 기도했어야 했다.
일이 이렇게 된 후에야 먹먹한 가슴으로 나는 기도했다. 나의 무관심에 대해 용서해주시기를. 나의 사랑없음을 용서해 주시기를. 헤아려야 할 사람들을 지나치지 않도록 도와주시기를.
그의 영혼을 위하여 기도하였고, 그 다음으로 그의 가족을 위해 기도했다. 특히 그의 어린 자녀들을 위해 마음을 다해 기도했다.
사람이 줄 수 없는 위로과 평안을 우리에게 내려 주시기를. 우리가 망가뜨린 이 일을, 아무도 손댈 수 없는 이 일을, 도와 주시기를. 지금 이 순간에도 견디기 어려운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을 돌보아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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