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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되어 줄 시

시 <고요한 세상> 제프리 맥다니엘

His 제이 2023. 2. 7. 08:21

오늘 생일을 맞으신 분이 있다면,
온 마음을 다해 축하합니다!
당신이 있어 세상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요:) 잊지 마시길!
오늘 읽어드릴 시는 황당하면서도 재밌는 시예요,
로맨틱하기도 하구요. 소곤소곤 읽어봅니다 :)

출처 : 류시화 <마음챙김의 시> 중에서



고요한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서로의 눈을

더 많이 들여다보게 하고

또 침묵을 달래 주기 위해

정부는 한 사람 당 하루에

정확히 백예순일곱 단어만 말하도록

법을 정했다.


전화가 울리면 나는 ‘여보세요’라는 말없이

가만히 수화기를 귀에 댄다.

음식점에서는

치킨 누들 수프를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나는 새로운 방식에 잘 적응하고 있다.


밤늦게 나는

멀리 있는 연인에게 전화를 걸어

자랑스럽게 말한다.

오늘 쉰아홉 개의 단어만 썼으며

나머지는 당신을 위해 남겨 두었다고.


그녀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면

나는 그녀가 자신의 단어를 다 써 버렸음을 안다.

그러면 나는 ‘사랑해’하고 천천히 속삭인다.

서른 두 번 하고 3분의 1만큼.

그 후에 우리는 그냥 전화기를 들고 앉아

서로의 숨소리에 귀 기울인다.



-제프리 맥다니엘







비현실적인 이야기지만, 만일 하루에 167단어만 말하라고 한다면

나는 무슨 말을 할까? 생각해보았어요.

꼭 말하고 싶은 단어는

'안녕? .고마워. 상대방의 이름. 좋아. 소중해.사랑해. 잘자'

당신은 어떤 단어를 꼭 말하고 싶나요?

이 시를 읽기 전엔 몰랐는데

누군가의 제한을 받지 않고 마음껏 내 마음을 말할 수 있다는게 감사한 생각이 들어요.

사랑한다는 말은 연인에게만 국한되지 않죠.

당신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아끼지 말고 자주 말해주세요.

저역시 그럴게요 :)





p.s.
서로의 눈을 더 많이 들여다보며 대화해볼까요?
휴대폰에 얹은 손을 잠시 놓고, 상대방에게만 집중하면서..
진실된 눈맞춤은 서로의 마음을 가장 잘 전달해줄거예요.
사랑한다는 말, 눈맞춤.
누군가에겐 어색한일일 수도 있어요. 그러나 한번이 두번이 되고, 두번이 세번이 되지요. 연습해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