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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봄, 봄날은 아침🌿
시 <차를 마셔요, 우리> 이해인 본문
차를 마셔요, 우리
오래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싶거든
차를 마셔요, 우리
찻잔을 사이에 두고
우리 마음에 끓어오르는
담백한 물빛 이야기를
큰 소리로 고백하지 않아도
익어서 더욱
향기로운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함께 차를 마셔요
오래 기뻐하는 법을 배우고 싶거든
차를 마셔요, 우리
마음의 창을 활짝 열고
산을 닮은 어진 눈빛과
바다를 닮은 푸른 지혜로
치우침 없는 중용을 익히면서
언제나 은은한 미소를 지닐 수 있도록
함께 차를 마셔요
오래 참고 기다리는 법을 배우고 싶거든
차를 마셔요, 우리
뜻대로만 되지 않는 세상 일들
혼자서 만들어내는 쓸쓸함
남이 만들어 준 근심과 상처들을
단숨에 잊을 순 없어도
노여움을 품지 않을 수 있는
용기를 배우며 함께 차를 마셔요
차를 마시는 것은
사랑을 마시는 것
기쁨을 마시는 것
기다림을 마시는 것이라고
다시 이야기하는 동안
우리가 서로의 눈빛에서 확인하는
고마운 행복이여
조용히 차를 마시는 동안
세월은 강으로 흐르고
조금씩 욕심을 버려서
더욱 맑아진 우리의 가슴 속에선
어느날 혼을 흔드는
아름다운 피리 소리가 들려올 테지요?
이해인
이해인 『작은 기도』중에서

오래 사랑하고 싶나요?
오래 기뻐하고 싶나요?
오래 참고 기다리는 것은요?
저는 그러고 싶습니다.
뜻대로만 되지 않는 세상에서
내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조화롭게 어울려 살아가도록 나를 내려놓고,
혼자서 만들어내는 쓸쓸함이 때론 좋아도
누군가에게 곁을 내주지 않는 이기성이 되지 않을까 조심하며
남이 만들어 준 근심과 상처라는 것은 없음을,
내가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일 뿐임을 알고
그 치유의 시작이 나로부터 시작이라는 것을
늘 잊지 않고 싶어요.
차를 마신다는 건
사랑을 마시고
기쁨을 마시고
기다림을 마시는 것이라면,
나는 나보다 더 누군가를 사랑하고
나보다 그의 행복을 더 바라며
언제나 기다리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차를 마셔요, 우리.
- J -
이해인 (19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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