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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봄, 봄날은 아침🌿
시 <모기> 에이미 네주쿠마타틸 본문
오늘 소개할 시는요,
사춘기 아이의 정서가 담긴 시예요.
시간이 지나 알게 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며 아련한 마음으로 읽어 봅니다 :)
출처 : 류시화 <마음챙김의 시> 중에서
모기
아버지가 손가락으로 은하수나 안드로메다나
플레이아데스 성단을 가리켜 보일 때면
나는 모기소리에 대해 불평했다.
혹은 느린 여름 공기 속
하품만 나오는 달의 정적에 대해.
내가 원한 것은 오직
시원한 집 안으로 들어가 텔레비전을 보거나
손톱에 칠을 하는 것이었다.
열다섯 살짜리 여자아이가
참을성에 대해 얼마나 알겠는가.
달의 계곡들이 서서히 회전해
초점이 맞을 때까지 솟아오르는 것에 대해
무엇을 알았겠는가.
우리 집 진입로에 서서 아버지가
내게 보여 주고 싶은 작은 빛 덩어리를 찾는 동안
나는 연신 내 다리와 팔과 얼굴을 쳐야만 했다.
밤에 얼굴을 씻을 때면 피부에 붙어 있는 핏자국과
말라붙은 시체들을 발견하곤 했다.
아침 먹는 자리에서 나는 두 번 다시
별자리 찾기를 하지 않겠다고,
이제 숙제가 얼마나 많은지 아느냐고
아버지에게 불평했다.
다시는 모기 물린 자국 가득한 얼굴로는
학교에 갈 수 없다고.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말할 수 없다.
아버지는 손자와 함께 별을 보러 갈 계획을 세웠고,
이번만큼은 나는 반대하지 않는다.
아버지는 계획이 있다.
나는 안다, 어느 날엔가는 아버지가
내게 물어보지 않으리라는 걸.
토성의 고리가 접안렌즈를 통해
황금빛으로 이글거리는 광경을
나에게 더이상 보여 주지 않으리라는 걸.
아버지는 그곳에 없을 것이다.
맑은 밤에 보면 목성의 위성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더이상 보여 주지 않을 것이다.
어느 날 나는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찾고 또 찾을 것이다.
그때도 모기들이 나를 물어뜯으리라는 걸
나는 안다.
아버지가 내 불평을 듣지 못하리라는 것도.
-에이미 네주쿠마타틸
이 시를 읽고, 까맣게 잊고 있었던 사춘기시절의 기억들을 꺼내봅니다.
제가 어릴 때 부모님은 가족여행을 좋아하셨어요.
주로 자연이 있는 바다, 산, 계곡을 갔었는데 여행을 떠나는 주말이 기다려졌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좀 더 자라서 설악산을 등반할때는 비도 부슬부슬 내리고, 힘이 들어서 짜증을 냈어요.
그때도 부모님은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었던건데 말이죠.
그날 찍은 사진을 보면 웃음이 나오고, 아련해져요.
중고등학생이 되고 나서는 부모님과 여행을 간 기억이 없어요.
주말에는 친구들과 함께 있는 것을 택했기 때문에..
부모님과 함께 할 기회가 적어진 지금, 아쉬운마음도 들고,
오늘에야 그때의 기억을 꺼내보니 엄마아빠에게 더 고맙고,
사춘기때 방황할 때 지켜봐주고,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어서 제가 잘 성장할 수 있었다고 고백하고 싶어요.
이 시를 읽으면서 당신은 어떤 기억이 떠올랐나요?
그 기억에 감사하길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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