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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가는 길> 김소월

His 제이 2024. 9. 12. 22:52

 

가는 길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번.....
 
저 산에도 까마귀, 들에 까마귀
서산에는 해진다고
지저귑니다.
 
앞 강물, 뒷 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 오라고 따라 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김소월 1923.
《The Walk Falling Leaves, 1889 》 Vincent Van Gogh

 
 
그립다 말을 하면
끝도 없이 그리워질까
나는 그것이 무섭습니다.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과
말로 꺼내는 것은 정말 다르니까요.
그리움을 가슴에 묻고 길을 떠납니다.
혹여나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내 발은 떨어지지 않는데
세월은 그만 잊으라고
자꾸 나를 재촉합니다.
 

- J -

 
 
 
 
 
 

 
 
시인 김소월金素月 ( 1902 ~ 19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