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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봄, 봄날은 아침🌿
시詩 <한동안 너를> 고석규 본문
한동안 너를
한동안 너를 기다리며
목이 마르고 가슴이 쓰렸다.
가을의 처량한 달빛이
너를 기다리던 혼魂을 앗아가고
형적 없는 내 그림자
바람에 떴다.
한동안 너를 품에 안은 일은
그 따스한 불꽃이 스며
하염없이 날음치던
우리들 자리가 화려하던 무렵
그리다 그날은 저물어 버려
우리는 솔솔이 눈물을 안고
가슴이 까맣게 닫히는 문門에
한동안 우리끼리 잊어야 하는 것을.
시인 고석규 (高錫圭 1932 ~ 1958)

한동안 잊어야 한다는 건 재회의 가능성을 말하는 걸까. 그렇다 해도 기약은 부재하다. 이것은 어쩌면 인간 이상의 존재의 허락을 요구하는지도 모르겠다.
혹여나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는 소망, 그 희박한 소망 을 품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그 마음을 모르지 않는다. 그러나 그 소망이 이루어지지 않는다해도 비극은 아니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기다리는 동안은 분명 행복했고, 그 기억은 아름답게 남아 있을 것이기에. 그리고 어쩌면 그것이 최선일 것이기에.
- 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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