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Tags
- 미움받을 용기
- 봄에 읽기 좋은 시
- 위로시
- 겨울시
- 외모 자존감
- 윤동주
- 주민현
- 류시화
- 자존감수업
- 멀리 가는 느낌이 좋아
- 힐링그림책
- 윤홍균
- 힐링 그림책
- 자존감회복
-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 사랑시
- 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
- 나태주
-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 그리움의 시
- 나선미
- 좋은시
- 가을 시
- 가을시
- 감성시
- 마음챙김의 시
- 자존감
- 희망시
- 시가 사랑을 데리고 온다
- 너를 모르는 너에게
Archives
- Today
- Total
때는 봄, 봄날은 아침🌿
시詩 < 얼음꽃 > 한강 본문
얼음꽃
오래 내리어 뻗어간
그들 뿌리의 몫이리라
하여 뿌리 여윈 나는 단
한 시절의 묏등도
오르지 못하였고 허깨비,
허깨비로 뒹굴다 지친 고갯마루에
무분별한 출분의 꿈만 움터놓았다
모든 미어지는 가슴들이
그들 몫의 미어지는 가슴들이
그들 몫의 미어지는 꽃이라면
꽃이라면 아아
세상의 끝까지 가리라 했던
죽어, 죽어서라도
보리라 했던 저 숲 너머의 하늘
무엇이 꿈이냐 무엇이
시간이냐 푸르름이냐 빛이냐 나무여,
나무여
잠깐의 참회를 배우기 위해
그토록 많은 세월을 죄지었던가
알 수 없다 알 수
있는 것은 다만 이 목마름을 건너
저 버려진 잡목숲 사이로
몸 번져야 할 일
몸 번져 오래 울어야 할 일
좋다 계절이여 오라
눈발이여
퍼부어라, 이 불타는 수액을
뒤덮어다오, 그 위에
찬란히
춤추어도 좋으니.
한강,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에서
그들 몫의 미어지는 가슴들이
그들 몫의 미어지는 꽃이라면...
한강 (韓江 1970 ~ )
'위로가 되어 줄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詩 < 어른 > 서동성, 이치훈 (0) | 2024.12.09 |
---|---|
시詩 < 사랑을 보낸다 > 나태주 (1) | 2024.12.07 |
시詩 < 진정한 멋 > 박노해 (1) | 2024.12.03 |
시詩 < 그 시절, 그 나라의 낭만으로 > 나선미 (0) | 2024.12.02 |
시詩 < 더 강하게 > 이바라기 노리코 (0) | 2024.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