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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봄, 봄날은 아침🌿
시 < 행복 > 헤르만 헤세 본문
나태주 엮음, 「시가 사랑을 데리고 온다」
행복
행복을 찾아 헤매는 동안
그대는 행복해질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가장 사랑하는 것들이 모두 그대 것일지라도
이미 잃어버린 것을 안타까워하는 동안
그대는 목표를 가지고 쉼 없이 달리지만
무엇이 평안인지 알지 못한다
모든 소망을 단념하고
목표와 욕망도 잊어버린 채
행복에 대해 더는 말하지 않을 때
행위의 물결이 그대 마음에 닿지 않고
그대 영혼은 비로소 쉬게 될 것이다.
- 헤르만 헤세
행복은 거창한 것 – 아니.
행복은 멀리 있는 것 – 아니.
행복은 이루어야 할 목표 – 아니.
행복은 대가를 지불해야 얻는 것 – 아니.
행복은 그 자체를 추구하면, 자석의 N극과 N극이 서로 밀어내듯 절대 가까이 오는 법 없고,
의도하지 않은 사소한 일들 속에서 부산물로 얻어지는 선물이 아닌가 한다.
예를 들어 보면 ..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주려고, 계획한 하루.
#시나리오
모처럼만에 놀이공원에 가서 재밌는 놀이기구를 태워주고, 저녁에는 멋진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 아이들이 갖고 싶어하던 값비싼 장난감을 선물해준다. 아이들은 엄마 아빠 최고!를 외치고, 흐뭇한 마음으로 행복하게 잠이 든다.
#현실
주말이라 차가 밀린다. 놀이공원에 겨우 도착했으나 대기 줄이 길어 겨우 2-3개 탔다. 부모들은 SNS에 올리기 위해 사진을 찍어댄다.
아이들은 카메라를 보느라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짜증이 난다. 점심은 그럭저럭 대충 떼우고, 아이들의 성화에 못이겨 30분 줄을 서서 아이스크림을 사먹는다. 아이들과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으니 한결 기분이 좋다. 아이들은 장난치며 웃고 떠들고, 부모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다.
날이 저물어 예약한 식당에 도착해 정찬이 차려졌지만 아이들이 잘 먹지 않는다. 투덜대며 밥을 먹는 아이들에게 서운함이 섞인 분노가 일어난다.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주려고 얼마나 애썼는데 좋아하는 모습이라곤 보이지 않으니 속상한.
마지막 써프라이즈. 준비한 장난감을 선물한다. 그럼 그렇지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무척 좋아한다. 그러나 5분짜리 기쁨. 곧 기쁨은 사그라들고 장난감은 방 한구석에 덩그러니 놓여진다.
부모도 아이도 피곤한 밤 11시. 씻고 자야할 시간에 아이들은 잘 생각이 없다. 더 놀고 싶다며 엄마아빠 곁을 맴돌며 쫓고 쫓기는 장난을 하며 논다. 더는 못 참겠다. 버럭 소리를 지른다. 으름장을 놓는다.
풀이 죽어 겨우 잠자리에 드는 아이들. 측은한 마음이 들어 가까이 다가가 “오늘 뭐가 제일 재밌었어?”하고 묻는다.
“엄마 아빠랑 아이스크림 먹은 거”
그게 가장 좋았다니... 계획했던 것도 아니고 전혀 비중을 두지 않았던 것에서?
아이들은 원한다. 부모와 함께 편안하게 머무르는 그 시간을. 특별히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서로를 위해 있어주는 그 시간을. 그 순전함에서 아이들은 사랑받고 있음을 경험한다.
부모는 느낀다. 언제 이렇게 컸을까.. 아이를 바라보며 이렇게 대화하고 있는 순간이 뭉클하게 느껴진다. 그런 것이다. 행복은 의도하지 않은 지점에서 소중함을 느끼고, 기쁨을 느낄 때 그저 선물 같이 주어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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