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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봄, 봄날은 아침🌿
시 < 하지 않은 죄 > 마거릿 생스터 본문
류시화 엮음, <마음챙김의 시> 중에서
하지 않은 죄
당신이 하는 일이 문제가 아니다
당신이 하지 않고 남겨 두는 일이 문제다
해 질 무렵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그것이다
잊어버린 부드러운 말
쓰지 않은 편지
보내지 않은 꽃
밤에 당신을 따라다니는 환영들이 그것이다
당신이 치워 줄 수도 있었던
형제의 길에 놓인 돌
너무 바빠서 해 주지 못한
힘을 북돋아 주는 몇 마디 조언
당신 자신의 문제를 걱정하느라
시간이 없었거나 미처 생각할 겨를이 없었던
사랑이 담긴 손길
마음을 어루만지는 다정한 말투.
인생은 너무 짧고
슬픔은 모두 너무 크다.
너무 늦게까지 미루는
우리의 느린 연민을 눈감아 주기에는.
당신이 하는 일이 문제가 아니다.
당신이 하지 않고 남겨 두는 일이 문제다.
해 질 무렵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그것이다.
- 마거릿 생스터
어제 직장에서의 하루가 거의 끝나 갈 무렵. 하원을 앞둔 아이 세 명과 퇴근을 앞둔 내가 함께 있었다.
32도까지 올라간 더위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을 예의주시하는 일과가 그 어느 때보다 육체적으로 힘든 날이었다.
오후 5시 50분. 긴장이 풀어져 잠시 멍하니 앉아 있는데 한 아이가 “선생님 이리와 봐요~” 하고 불렀다.
아이와 나의 거리는 2 미터 정도. 마음은 그쪽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몸은 움직여지지 않는.
아이가 웃음기 가득한 얼굴과 간절한 목소리로 몇 번이나 부르고 나서야 일어나려는 찰나 초인종이 울렸다.
엄마가 왔다는 말에 신이 난 아이의 손을 잡고, 부모의 손에 아이를 인계하면서 밝은 얼굴로 오늘의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아이를 보내고 돌아 온 교실. 아이가 놀던 자리가 한눈에 들어왔다.
장난감 정리를 하려고 가까이 가보니 일곱 개의 컵 속에 세모, 네모, 하트, 꽃 모양의 플라스틱 장난감을 넣어놨는데 아이가 만든 요리라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선생님 먹으라고 준비한 요리라는 것도..
그 요리를 아이가 가고 나서야 보았다. 아이는 없고 아이의 흔적만 남은 그 공간 안에서 미안함과 후회가 마구 밀려들어와 어지러웠다.
아이가 불렀을 때 바로 갈 걸.. 내가 알아봐주길 원했을텐데.. 맛있게 먹으면서 와! 최고!! 라고 하는 말을 듣고 싶어 했을텐데.. 아이의 온기가 느껴지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옆에 있던 도연이가 "선생님, 왜 그래?"하고 묻길래 솔직히 말했다.
“아... 선우한테 미안해서.. 선우가 선생님 기다렸는데 안 간게 미안해서..”
도연이는 말이 없고..
“도연아 선우가 만든 것 좀 봐. 멋지지. 선우 보고 싶다.”
“내일 만나면 되잖아.” (가르쳐줘도 반말이다😌 )
“맞아. 그런데 지금 보고 싶다.”
당신이 하지 않고 남겨 두는 일이 문제다.해 질 무렵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그것이다.
어제 해 질 무렵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한 일은 이것이었다.
앞으로도 지나치고 나서야 후회할 일들이 있겠고, 완벽할 수 없겠지만 마땅히 해야할 일들을 제 때에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연약한 우리가 되도록 덜 후회하고 살 수 있도록, 모든 것 아시는 분께서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나와 당신을..
p.s. 너희들이 있어 행복한 오늘.
선우도연이는 만 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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