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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그댄 내게> 이경선

His제이 2024. 3. 30. 09:05

 

그댄 내게

 
그댄 내게 그런 사람이려나
봄날의 마지막 흩날리는 벚꽃 같은
 
그댄 내게 그런 사람이려나
겨울의 마지막 녹아드는 눈꽃 같은
 
그댄 그런 마음이려나
아름다이 사라져 갈 가슴 깊이 남을
 

이경선 시집 『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 에서

 
 

그림 : naver blog 「도도한 화실」


 
 
봄날의 마지막 흩날리는 벚꽃과

겨울의 마지막 녹아드는 눈꽃은
곧 아름다이 사라져 가는 것들.
 
사라져 갈, 가슴 깊이 남을.
어떻게 이 두 가지가 공존할 수 있을까.

내게는,
오래도록 가슴 깊이 남기를 바라는 어리석은 마음과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 맹목적인 그리움 뿐인데.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거야,
상식은 차갑게 말을 해.
과연 그럴까,
나의 마음은 애써 침착하게 반문하지.
 

- J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