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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벚꽃> 이바라기 노리코

His 제이 2024. 7. 16. 22:28

 

벚꽃

 
올해도 살아서
벚꽃을 보고 있습니다
사람은 한평생
몇 번이나 벚꽃을 볼까요
철들 무렵이 열 살이라고 한다면
아무리 많아도 칠십 번은 볼까
서른 번 마흔 번 보는 사람도 많겠지
너무 적네
그것보단 훨씬 더 많이 본다는 기분이 드는 건
선조의 시각도 섞여들고 더해지며
꽃 안개가 끼기 때문이겠죠
곱기도 요상하기도 선득하기도
종잡을 수 없는 꽃의 빛깔
꽃보라 사이를 휘청휘청 걷노라면
어느 한순간
덕 많은 승려처럼 깨닫게 됩니다
죽음이야말로 자연스런 상태
삶은 사랑스런 신기루임을

이바라기 노리코 시집,  「처음 가는 마을」에서
Hiroyuki Izutsu 作

 
 
오늘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죽음이야말로 신이 인간에게 주신 배려이며
삶은 거저 받은 선물이라고..

 
- J -

 
 
 

 
 
 
이바라기 노리코 茨木のり子(1926 ~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