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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봄, 봄날은 아침🌿
시詩 <그날이 오면> 심훈 본문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 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할 량이면
나는 밤하늘에 나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그날이 와서 오오 그날이 와서
육조 앞 넓은 길 울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1930. 심훈

광복절을 맞이하여 일제강점기의 작가이자 민족운동가였던 심훈의 시를 읽어본다.
제목부터 간절함이 느껴지는 시.
조국 광복을 염원하며 비장하게 노래한 이 시는 당시 일제의 검열로 공식 발표되지 못했다고 한다.
그가 제물이 되어서라도 살아생전에 맞이하고 싶었던 해방.
안타깝게도 병을 얻어 광복이 오기 전 세상을 떠났지만, 떠나간 그곳에서 광복을 바라보고 함께 기뻐했을 그를 상상해 본다.
시대를 잘 타고 태어났다는 말. 나는 지금 그 말에 공감한다. 광복 이후에 태어난 것에 대하여... 지금 누리는 자유와 보장된 인권에 감사하다.
광복을 맞이하기까지 목숨을 아끼지 않고 희생해 주신 순국선열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그리고 이 나라에 광복을 가져다 주신, 우리보다 높이 계신, 역사의 주인이신 분께, 감사와 찬양을 드린다.
- J -
심훈(沈熏 1901 ~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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