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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봄, 봄날은 아침🌿
시詩 < 에리카라는 이름의 나라 > 주민현 본문
에리카라는 이름의 나라
제주에서 만나 친구가 된
에리카의 뺨이 희다 해도 검다 해도
에리카는 에리카
화를 내도 격렬하게 웃어도
내가 좋아하는 에리카에게
내가 좋아하는 텅 빈 수수깡을 한다발 안겨주고 싶다
눈이란 외로운 사람들이 모아둔 일기 같고
도착하기도 전에 사라지는 것들이 있다
내가 포착한 에리카와
그 포착을 빠져나가는 에리카 사이
"여자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나를 우울하게 만든다"*라고 쓴
울프의 일기와 비비언 마이어의
익살스러운 사진 속으로
우리가 피워 낸 고독한 향을 흔들고 싶다
에리카의 머리카락이 붉다 해도 흐른다 해도
우리에게는 노래하는 유쾌한 모자가 있어
뉴 노멀의 시대, 뉴 노멀의 시대, 마치
해피 버스데이 노래처럼 흘러나오고
제2공항 건설로 이 테이블은 대립하고
이 탁자는 쪼개질 것 같다
해안선을 정치적이고 상업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우리의 몸에 관하여 법적으로 죄를
물을 수 있는 이들은 또한
오늘의 날씨와 오늘의 막차 오늘의 홍차를 마시며
에리카라는 꽃의 꽃말에 따르면
오늘은 고독하겠지만
에리카의 뺨이 붉다 해도 희다 해도
에리카는 에리카
웃고 화내고 격렬하게 우리는 함께
킥보드를 타고 해안선 멀리까지 나아간다
*버지니아 울프 「울프 일기」, 박희진 옮김, 솔출판사 2019, 188면.
주민현, 「멀리 가는 느낌이 좋아」 에서
나는 나,
에리카는 에리카,
웃고 화내고 격렬하게
우리는 함께...
- 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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