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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되어 줄 책

십 대의 나에게

His 제이 2025. 3. 26. 21:41

 
어른들은 학창 시절을 이야기하면서 공부는 다 때가 있다고들 하고, 나도 동의한다. 하지만 내 경우를 생각하면 그때가 아니었으면 언제 또 그 열정으로 웃음과 유행을 탐닉했을까 싶다. 십 대의 질투와 결핍, 세상을 알고 싶은 마음보다 더 강한 동력이 있을까. 6년 남짓한 교복시절을 자양분으로 평생을 먹고 산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정하고, 더 알아가고 싶은 호기심과 잘하고 싶은 욕심은 십 대 때 듣던 라디오와 친구들의 웃는 얼굴에서 찾았다. 가끔 길에서 만나게 되는 교복 입은 친구들에게 내가 뒤늦게 알게 된 것들을 전해주고 싶다. 아니, 사실 제일 먼저 말해주고 싶은 사람은 두말할 것 없이 2000년 대 중반의 소년 문상훈에게.
 
너 많이 잘못한 거 아니야. 십 대를 잘 보내지 못하고 있다는 죄책감은 조금 내려놔도 된다. 나쁜 짓 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그 순간들을 즐기지도, 공부를 하지도 못했잖니. 그럴 필요 없다. 서른이 넘은 지금까지도 너에게서 많이 배우고 있어. 고민했던 일들의 이유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그 고민을 핑계 삼아 상처를 남긴 부모님의 표정은 영원히 잊히지 않는다. 술 마실 때마다 생각이 나. 짜증과 불안 잘 구분하고, 많이 연구하고 많이 공상해라. 여드름 미워할 시간에 짝사랑 더 짙게, 많이 해라. 무엇보다 스스로를 덜 미워했으면 해. 알겠니. 그럼 안녕.
 

문상훈,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 중에서

 

무엇보다 스스로를 덜 미워했으면 해

 
 
 
십 대의 나에게 전하고 싶은 말.

 
 
 
 
 
 
 
 
 
 

- 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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