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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봄, 봄날은 아침🌿
시詩 <벗이 온다고 한다> 이바라기 노리코 본문
벗이 온다고 한다
가까이 사는 벗이 온다고 한다
큰일이네
와인은 참새 눈물만큼 밖에 남지 않았고
맛있는 과자도 어젯밤 동이 났어
과일 따러 달려갈 과수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정신없이 바쁜데
방 안엔 희미하게 먼지마저 쌓였네
침착해 침착해
손님만 온다 하면 뭘 내올까 걱정이야
촌스러워 그런가
아니 그런 말 마
그날 문득 생활의 얕은 뿌리를 느꼈다
당황했던 것이다
그 순간 고풍스런 그림처럼
머릿속에 떠오른 찬장 속 앵두 한 접시
아아 살았다
멀리 사는 친구가 보내준
반들반들 윤기 나는 앵두 열매
한 알 한 알 입속에 넣으며
언어의 샴페인이라도 따보자
샴페인이 어떤 술인지는 알지 못해도
기세 좋게 뿜어 나온다는 건 거의 확실해
내일까지 꼭 해야 하는 작업이
그리 많은 것도 아니고
똑똑똑 우리 집 문을 두드려
찾아와 준 이의 마음이 더 소중하지
터져 나오는 수다에 취해
자르르 흩뿌리자 보석 같은 이야기를
남의 욕은 욕답게
처참히 갈기갈기 사정없이
여자들의 떨리는 분노로 성냥불을 붙이자
지금 이 순간을 '빛나는 이야기'로 가득 채우기 위해
허식은 훌훌 벗어던지고
우리의 혼을 불러내자!
나의 가까운 벗은
아픔과 부끄럼을 숨기지 않으며
참신한 르포를 슬쩍 던져주고
나 또한
모른 척 그녀의 마음에
오래전 유행하던 여행가방 라벨 같은
잊지 못할 이야기 두엇을 붙여본다
이바라기 노리코, 「처음 가는 마을」에서
내 친구 K가 왔다. 그러고 보니 석 달만에 만나네.
우리는 대학 때 만나 같은 과를 졸업하고
같은 직업을 갖고 있는,
성격은 다르고 서로를 잘 이해하는 친구.
우리의 공통점이란
특히 아이들을 좋아한다는 것.
그러니까 이 일을 하고 있겠지.
나는 어제부터 일주일간 방학. K는 내일까지 방학.
멀리 있는 이곳까지 와줘서 고마운 마음.
오랜 시간 변치 않고 한결같아 고마운 마음.
그레이스도 함께 있다면 좋을 텐데..
내년에는 함께 할 수 있기를!🤍
- J -
다음 기약은 시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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