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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5/04 (17)
때는 봄, 봄날은 아침🌿

삶이 참 녹록지 않아그치?하루종일 머리부터 발끝까지피로함이 묻어나언제라도 쓰러져 잠들 수 있는이 고단한 일상을 넌 어떻게 그렇게살아내고 있는 거야?나도 잘 모르겠지만인생이 고단하고힘겨운 일만 있는 게 아니라서,내가 예상 못한기쁘고 고마운 일들이순간 순간 찾아 와서,그래서살만한 거 아닐까. 몸과 마음은 지쳤어도길가에 빼곡하게 피어난 벚꽃과맑디맑은 하늘과봄을 알리는 자연의 속삭임이 모든 것을 보고 들을 수 있던 오늘,이건 분명 축복이 아니겠니🌸

촛불 어머니 아흔다섯 생신날내가 사 들고 간생일 케이크에 초를 하나만 꽂고단 하나의 촛불을 켰다생명도 하나인생도 단 한번이라는 생각을 한 것은 아니었다그저 그렇게 하는 게어머니가 더 아름다워 보였다이번이 어머니의 마지막 생신이라는 생각에눈물로 생신 축가를 불러드리자어머니가 마지막 토해낸 숨으로촛불을 훅 끄시고웃으셨다 쓸쓸히촛불은 꺼질 때 다시 타오른다고어머니 대신 내가 마음속으로 말하고촛불이 꺼진 어머니의 초를내 가슴에 꽂았다 정호승, 「당신을 찾아서」에서 단 하나의 촛불,당신을 위해 밝힐게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의 어머니,사랑합니다.

햇빛 일기1 오늘도한줄기 햇빛이고맙고 고마운위로가 되네 살아갈수록마음은 따뜻해도몸이 추워서얼음인 나에게 햇빛은내가아직 가보지 않은천상의 밝고 맑은 말을안고 와 포근히앉아서나를 웃게 만들지 또하루를살아야겠다 이해인, 「이해인의 햇빛 일기」에서 또하루를살아 내어 보자,살라고 명령받은나의 삶을.. - 제이

지금 여기는, 꽃이 피고 봄이 온 4월이야. 나는 0세 반 담임을 맡고 있어. 생전 처음 해보는 0세 반. 8개월이 된 아이 두 명과 이제 돌을 갓 지난 아이 한 명을 돌보고 있어. 이 일이 내게 가능한 걸까, 시작하기 전부터 많은 내적 물음이 있었던 게 사실이야. 왜냐하면 나는 이렇게 어린아이를 보육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 0세 반 담임 선생님들이 손목이며 허리며 무릎 등 모든 관절이 아프다는 말을 들었어도 와닿지 않았는데 (나는 무슨 연유인지 몰라도 만 2세 영아만 담당했던 지라) 이제 확실히 느껴. 너무 힘에 겨워. 일단 육체적으로 고되고 정신적으로도 힘들어. 퇴근해서 집에 오면 11시가 되기도 전에 곯아떨어져. 그러고 다음 날 아침 7시 30분에 일어나 적어도 8시 50분에 출근하고 나면 하루에..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 길 위에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시의 가슴 살포시 젓는 물결같이보드레한 에머랄드 얇게 흐르는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김영랑 1930.《시문학》 2호 봄이 되니 어김없이 떠오르는 시.그의 시는 어쩜 이렇게 밝고 명랑할까.일제 치하의 어둠 속에 쓰인 이 시에서완연한 봄이 느껴진다.(그의 내면세계가 정말 궁금하다.)자유가 보장된 나라에 살고 있으면서도하루에도 열두 번씩 내 마음은 어둡기만 한데..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풀 아래 웃음 짓는 샘물같이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 길 위에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이 고백이 나의 고백이 된 하루. - 제이

산유화 山有花 산에는 꽃 피네꽃이 피네갈 봄 여름 없이꽃이 피네 산에 산에피는 꽃은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꽃이 좋아산에서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꽃이 지네갈 봄 여름 없이꽃이 지네 김소월 1924. 10 산유화, 너는 누군가를 참 닮았구나. 무리로부터 멀찍이 떨어져 고독 속에서 별 외로움도 느끼지 않고 자족하며 사는 누군가를.. 많은 사람의 이목이 집중된 인위적인 꽃밭의 화려함은 너에게 의미가 없다지. 그 누가 알아보지 않아도 다만 너는 그 자리에..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바람이 불면 바람이 나부끼는 방향으로 뒤틀리면서도 피어난 그 자리에 그렇게..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너는 아름답게 피어나고, 아름답게 지겠지. 갈 봄 여름 없이.. - 제이🌸

인생이 완성되지 않은 영화 같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만들어가는 중인 영화 속에 내가 놓여 있다고 생각하면, "이제 시작이다"라든가 "다 끝났다"처럼 삶을 단정 짓거나 특정 순간에만 머무르며 큰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 적어진다. 모든 삶이 흘러가는 중이니까. 흘러가는 대로 기쁨과 행복 그리고 사소한 것들을 만끽하는 삶이 되었으면 한다. 엔딩 크레디트가 아직 올라가지 않은, 때론 심심한 장면들이 나오는 영화처럼 지나간 것에는 연연하지 않고 매일 다가올 것을 잘 느끼며 잘 살아갈 수 있기를. 이창섭, 「적당한 사람」 중에서 나는 인생이 하나의 이야기라고 생각해. 어쩌면 하나의 소설. 허구는 아니나 허구 같은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삶. 오늘은 4월의 첫날이었고, 그 첫걸음을 멋지게 떼고 싶었는데 엉망진창..